길에 쓰러진 사람을 수많은 시민이 그냥 지나쳤다고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시민의식 수준'을 비판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9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무관심한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글이 사진 한 장과 함께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날 아르바이트하러 가는데 서울 지하철 '○○○역' 근처에 사람이 쓰러져있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역부터 걸어오면서부터 이 사람을 봤는데 행인들은 쳐다만 보고 아는 척도 안 합니다. 참고로 여기 한강공원 붙어 있어서 간간이 유동인구도 많았을 테고 제가 11시까지 출근이었으니 적어도 10명 이상은, 이분 쓰러진 거 봤을 텐데, 정말 아무도 그분한테 가서 의식조차 확인을 안 하는 겁니다"라고 적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을 보면, 인도(人道) 가로수 옆에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

그는 "쓰러진 자세가 술 먹고 널브러진 자세는 아닌 것 같아 뛰어가서 이분을 보고 의식을 확인했는데 아무런 의식도 없었다. 입 쪽에는 허옇게 무언가 묻어 있으신 걸로 보아 많이 아프신 것 같아서 바로 119에 신고했다"면서 "신고한 지 5분 만에 구급차 왔고 저는 일 가야 돼서 그분들에게 대충 상황설명하고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적어도 사람이 쓰러져있으면 가서 말이라도 한번 걸어보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유니세프 난민들 불쌍하다고 외치시기 전에, 주인 없는 반려동물들 권리 찾아주자고 외치시기 전에, 주변을 먼저 돌아보세요. 막상 자국민들의 문제에는 관심 없으면서, 너무 겉으로만 위선적이라고 생각 안 드나요?"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게시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대체로 "정작 자신에게 일이 닥치면 무관심하면서 말로만 '정의'를 외친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무작정 돕는 것은 꺼려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김**'은 "요즘 사회가 그렇다 보니 솔직히 돕고 싶어도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저도 어릴 때 모르는 할아버지여도 어깨 아파하시는 것 같을 때마다 안마해 드리고 그랬는데 요즘 인신매매니 어쩌니 하면서 말들이 많으니까 솔직히 못 돕겠어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