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 국유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가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양국은 1972년 국교 정상화 협상을 하면서 센카쿠 제도에 대해 추가적인 영유권 강화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를 했다. 일본이 국유화 조치를 취할 경우, 당시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어서 중국도 대응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7일 "센카쿠 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관점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센카쿠 국유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제도의 5개 섬 중 개인소유인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등 3개 섬을 국유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7일 후쿠시마(福島)현 이와키(いわき)에서 센카쿠(尖閣)열도 국유 매입 건에 관해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는 누구든지 사고파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결연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도 "민족적 대의에 따라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벌써 중국 네티즌들이 "외교당국은 뭐 하고 있느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센카쿠 구입을 선언하고 국민 모금운동으로 13억엔(약 185억원) 이상을 모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정부의 국유화 방침에 "노다 총리가 인기 정책을 펴고 있다" "땅 주인은 도쿄도에 팔기를 원한다"고 반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시하라 지사가 센카쿠를 사들여 중국을 자극하는 것보다 국유화가 중국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다 총리가 11월에 실시될 전망인 총선을 겨냥, 인기 회복 차원에서 대중 강경책을 구사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중국은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고, 일본은 연말 총선 실시가 유력해 양국에서 강경책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