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바티칸 로마교황청이 주교 서품 주도권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국가종교국 대변인은 6일 있을 헤이룽장(黑龍江)성 교구의 주교 서품식과 관련해 바티칸 측이 "교황의 승인 없는 서품식은 불법"이라며 경고한 데 대해 4일 "중국천주교회가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하는 것은 많은 교인들의 바람이며 종교신앙자유의 구체적인 체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정상적인 교무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질책과 간섭을 하는 것은 모두 자유의 제한과 불관용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천주교회는 6일 헤이룽장 교구의 웨푸성(岳福生) 신부를 주교로 임명하는 서품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바티칸 측은 이에 대해 서품식에 참석하는 주교는 모두 파문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가톨릭 통신사인 아시아뉴스는 로마교황청의 권위를 인정하는 주교 6명이 하얼빈의 주교 서품식을 도우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주교 서품 주도권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바티칸의 경고를 무시하고 쓰촨(四川)성 러산(樂山)과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 교구의 주교 서품식을 자체적으로 거행했다. 중국 관방 통계에 의하면 중국 가톨릭 신자는 약 570만명이지만, 비공식 통계로는 약 1200만명이다. 현재 중국 가톨릭계는 정부가 운영하는 관방 교회와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는 지하교회로 양분돼 있다.
바티칸과 중국은 교황청이 지난 1951년 대만 정부를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 중국 공산당의 반발을 산 뒤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