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로프웨이사업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차질에 이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건설사업도 착공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속초 고속철도 추진 여부를 결정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2차 조사결과가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1차 조사보다 불리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을 분석한 비용편익(B/C)은 1차 때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0.67이며, 비용편익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정책적 종합분석(AHP) 역시 0.5 이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1차 때는 0.48이었다.

대규모 SOC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편익은 1 이상, 정책적 종합분석은 0.5 이상이 돼야 사업이 추진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철도 대부분은 비용편익이 0.7 이하에서도 추진됐다.

정부는 3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이 사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4조원에 육박하는 사업비를 들여서 '원주~강릉 복선전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문순 지사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건설사업은 이미 지난해 국회에서 여야간에 합의된 사안으로, 비용편익보다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조기 착공 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