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신(神)의 입자' 힉스(Higgs) 존재의 실마리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재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발표 역시 지난해 유럽 연구진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통계 오류 범위 안에 있어 힉스 입자의 최종 발견 여부는 4일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미국 페르미연구소는 2일 "테바트론 가속기로 10년간 500조번의 입자 충돌 실험을 한 끝에 115~135GeV (기가전자볼트)의 에너지 영역에서 힉스 입자의 존재를 강하게 암시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힉스의 질량이 양성자의 약 130배라는 의미다. CERN 역시 지난해 12월 115~127GeV의 에너지 영역에서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보이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현대물리학의 '표준 모형'에 따르면 물질은 기본 입자 12개로 구성된다. 이 모형의 원칙에서는 12개 입자에 질량이 없다. 물리학자들은 12개 입자 외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라는 입자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페르미연구소는 지난해 CERN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힉스가 발견됐다"고는 하지 않았다. 페르미연구소의 실험 데이터의 통계 정확도는 1000번에 1번이 오류일 정도이다. 과학적 발견이 되려면 500만번에 오류가 1번 정도에 그쳐야 한다.

CERN은 오는 4일(현지시각)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한 피터 힉스 등 주요 물리학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힉스 입자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