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을 가진 이승엽(36·삼성·사진)이 또 하나의 값진 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통산 타점이 999개였던 이승엽은 29일 넥센과 벌인 프로야구 대구 홈경기에서 1회말 2점 홈런을 쳤다. 1회 2사 1루에서 넥센의 신인 투수 한현희의 초구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담장을 넘기며 1209경기 만에 1000타점(총 1001타점)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경기 1000타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심정수(은퇴)가 삼성 시절인 2007년 기록했던 1402경기였다.

보름 만에 시즌 열다섯 번째 대포를 쏜 이승엽은 한일 프로통산 500홈런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1995~2003년, 그리고 올해 29일까지 국내에서 총 홈런 339개를 때렸고,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159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승엽은 올해 홈런 레이스에선 팀 후배인 박석민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강정호(넥센·19개), 최정(SK)·박병호(넥센·이상 16개)가 선두권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5대1로 이겼다.

이승엽은 대기록을 달성하고 나서도 "별 느낌이 없다. 첫 번째 타점이나 1000번째 타점이나 다 똑같다"며 "내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 대해선 "여러 차례 얘기한 것처럼 공식 기록이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삼성 배영수는 7회초 투구 도중 넥센 박병호가 때린 공에 오른쪽 발목 부분을 맞고 심창민과 교체됐다. 병원 검사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배영수는 이날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3피안타 4탈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4―1로 앞선 8회 2사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김용수 현 중앙대 감독이 LG 시절 기록한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잠실에선 홈 팀 두산이 7연승 중이던 롯데를 6대1로 꺾고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선발 투수 노경은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KIA는 한화를 11대2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렸다. LG와 SK의 인천 문학경기는 2회 도중 내린 비 때문에 시즌 처음으로 노게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