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쟁이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로 가고 있다. 문 고문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선두를 달리는 문 고문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3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고문의 국정 운영 경험은 청와대 근무밖에 없는데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했느냐"면서 "노 대통령 비극의 시작은 친·인척 관리 부실이었다. 문 고문의 자질과 능력의 문제가 결국 노 대통령을 돌아가시게 한 원인이 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은 (2002년) 문 고문에게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몇번이고 부탁했지만 문 고문은 거절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주변 여건이 좋아지자 부산에서 제일 편하다는 사상에 국회의원으로 나와 당선됐다"며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피하다가 좋을 때는 과실을 탐내는 것은 노 대통령이 가장 경멸했던 기회주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문 고문의 자질, 경쟁력, 기회주의, 친노 패권주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 등을 들며 "이 다섯 가지 이유로 문 고문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가 문 고문보다 더 시대정신에 적합하다"고 했다. 그는 "문 고문은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도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김두관을 대선으로 불러낸 것은 4·11 총선에서 패배한 문 고문"이라고 하고 있다.
문 고문이 제안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다른 주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고문은 "단일화만 되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 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수권 정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했고, 손학규 고문은 "우리는 힘이 없으니 누구와 연대하겠다고 하는 자신 없는 지도자를 국민이 왜 찍어주느냐"고 했다.
손 고문은 "한 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영남 후보론)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 "문 고문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중순 이전에 당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 고문을 어느 정도 따라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 고문 측은 정면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문 고문 측 관계자는 "당내 주자들은 정권 교체가 공동의 목표인 만큼 새누리당 후보보다 국민의 지지를 더 받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 고문은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방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