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원 원광디지털대 동양학과 10학번

이형건(58·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01학번)·김진옥(38·한양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 04학번)·장종원(51·원광디지털대 동양학과 10학번)씨는 '사이버대학'이란 공통분모를 계기로 각자 자신의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사이버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사이버대학 경험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입을 모으는 세 사람의 얘길 지면에 옮긴다.

◇'인생 역전' 꿈꾼다면 과감히 도전하라

이형건씨는 오는 9월부터 울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양강좌 '현대 법의 이해' 강의를 맡게 됐다. 그는 사이버대 졸업 이후 울산대학원 행정학과(석사)·법학과(박사)에 차례로 진학했다. 대학에 다니는 두 형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공업고등학교 졸업 직후 생업 전선에 뛰어든 지 40여 년 만의 일이었다.

"가전제품 대리점 수리공, 배전 배기 설비, 통신공사 사업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20여 년을 정신없이 달려왔죠. 그러다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 당시 보증을 잘못 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어요. 괴로운 마음을 달래던 중 서울사이버대학 광고를 보고 '기왕 이렇게 된 것, 하고 싶었던 공부나 시작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때 낸 원서가 '12년 공부'의 길을 터준 셈이에요."

장종원씨는 올해로 원광대 대학원 한국문화학과 박사과정(동양문화학 전공) 3학기에 접어들었다. 그가 사이버대학 시절부터 줄곧 전공해 온 동양학은 명리학·주자학·풍수학 등 동양 고전 속 미래 예측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동양학의 한 갈래인 사주는 사람의 적성·성격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말하자면 2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동양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론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을 뿐, 상당히 과학적 학문이죠." 컨설팅 전문 기업 에프티앤씨(FT&C)에서 미래전략컨설팅부문 사장으로 근무 중인 그는 "공부하며 익힌 사주 풀이가 인재 배치 등 실제 업무에도 요긴하게 쓰인다"고 귀띔했다.

김진옥 한양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 04학번

김진옥씨는 "석사·박사(이상 한양대학원 국제관광과) 과정보다 학부 시절이 훨씬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공부는 지방대 관광학과(91학번) 졸업 후 10여 년 만의 도전이었어요. 오랜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니 욕심이 앞섰죠. 한 학기당 5과목 이상의 수업을 들으며 생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과제를 제대로 제출하는 것조차 버겁더군요. 하지만 힘들게 공부한 덕에 지금은 여기저기서 강의를 제의 받을 정도가 됐답니다."

◇실무·이론 두 마리 토끼 잡는 데 '딱'

'사이버'대 공부라고 해서 대충 해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이씨는 "강의 듣느라 저녁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건 예사였고 온라인으로 치르는 시험을 준비하는 일 역시 만만찮았다"고 말했다. "간혹 불가피한 사정으로 제때 수업을 못 들었을 땐 밀린 강의를 벼락치기 식으로 듣느라 며칠 밤을 꼬박 새우곤 했어요. 시험 기간에 사업 관련 일이 겹치면 과감히 일을 접고 시험을 택하기도 했죠."

사이버대 출신이 갖는 최대 장점은 일과 학업의 병행이 가능해 '실무'와 '이론'에 통달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곧 여행업계(나래여행사)에 종사해 온 김씨는 "사이버대에서 배운 지식에 풍부한 실무 경험을 더해 대학 강단에 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늦깎이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사이버대의 매력 중 하나다. 장씨는 "사이버대에서 공부할 때 재학생의 평균 연령이 50대였다"며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면서 나이 때문에 낯 붉힐 일이 없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형건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01학번

이형건씨는 "아내의 내조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대 진학 이후 여태껏 4점 이하 학점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천사 같은 아내 덕분이죠. 아내는 제가 공부에 뛰어든 이후 산후조리사 자격증을 취득, 생계를 책임지면서까지 절 응원해줬습니다."

세 사람이 만학의 고통을 감내해가며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배운 것을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서"다.

"관광학을 공부하며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졌어요. 수업을 들으며 '고객에게 해야 할 것'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됐습니다."(김진옥) "동양학을 한낱 미신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동양학도 어엿한 우리의 문화 콘텐츠란 사실을 알리겠습니다."(장종원) "여건이 닿는다면 법이나 질서와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체를 돌아나디며 강의해보고 싶습니다."(이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