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전망에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가 올 들어 세 번째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AP 등 주요 외신은 브라질 정부가 버스·트랙터·트럭을 비롯한 운송장비 매입에 32억~40억 달러(약 3조6925억~ 4조6156억원)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자금을 올해 하반기 중 사용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정부가 8000대의 트럭과 7971대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2125대의 구급차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브라질 정부는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서 기업 등에 빌려주는 공적자금 대출금리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6%인 장기 대출금리도 연 5.5%로 내려간다.

브라질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푸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4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자동차·비행기·컴퓨터 등 15개 산업분야에 대한 급여세 감면 혜택을 주고,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650억헤알(약 36조1212억원)의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자국 기업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어 5월에는 자동차 판매세 감면과 대출금리 인하를 골자로 한 27억헤알(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당시 만테가 장관은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이 4%를 넘으려면 투자가 올해 8.8% 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브라질이 부랴부랴 경기부양에 나선 것은 자꾸만 둔화하는 경제 성장률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2010년 7.5%였던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2.3%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8월 연 12.5까지 끌어올렸던 기준금리를 올해 연 8.5%까지 인하하며 경기 부양을 꾀하고 있다.

연이은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브라질의 경기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3월 0.5% 하락에 이어 4월에도 0.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대출을 기반으로 한 브라질의 경제 성장 모델(credit-driven growth model)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브라질의 소비자대출 부실규모가 8%를 기록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의 성장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도 어둡다. 지난 25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이 2.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만테가 장관이 정부의 경기부양조치가 계속될 경우,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5%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