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와 현존 최고 축구선수 타이틀을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얄궂은 운명 앞에 놓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우승주역인 수비수들이 대거 스페인축구대표팀에 합류, 포르투갈의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할 자신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세계최강 스페인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유로 2012' 준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해 수비진을 형성하고 있는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로서 대회가 끝나면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할 얄궂은 운명이다.

그래도 국가 앞에서는 다른 무엇도 중요한 게 없다. 스페인수비수 아르벨로아는 이미 언론을 통해 팀 동료이지만 포르투갈대표팀 멤버인 호날두,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을 '적'이라 표현하며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팀 동료 사이를 떠나 국가의 승리를 위해서 벌이는 한판 축구전쟁임을 잊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러면서도 "나는 최고의 선수를 상대하는 걸 좋아한다"며 호날두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압도한다고 분석한다.

단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강조하는 스페인에 앞서는 한 가지는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측면날개 진을 꼽는다. 호날두의 반대쪽에는 한때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같이 뛰던 루이스 나니가 버티고 있어 좌우 윙어 포지션만큼은 확실히 포르투갈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호날두와 나니를 누가 저지해야 할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스페인 수비수들이 더욱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호날두가 스페인식 점유율축구를 뚫고 레알의 팀 동료들과 승부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운명의 주사위는 곧 던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