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고 3, 특히 중위권 수험생에게 지금 당장 절실한 '미션'은 각자에게 맞는 전형을 탐색하는 것. '여름방학 동안 바짝 준비해 효과 볼 수 있는 전형, 어디 없을까?' 고민하는 중위권 학생을 위해 맛있는공부가 3주에 걸친 특집 연재를 준비했다. 첫 회는 '전공적성평가 전형'이다. /편집자 주

내신 6등급인 학생이 명지대에, 모의고사 5등급인 학생이 가천대 물리치료학과에 합격한다? 전공적성평가 전형을 공략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전공적성평가는 수험생의 학습 잠재력을 평가하는 대학별 고사의 다른 용어. 위 두 사례는 고영일(언어)·김환수(수리)·이학수(외국어) EBS 전공적성평가 강사와 이완 메가스터디 전공적성평가 강사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실화다. 이런 '반전', 어떻게 가능한 걸까?

(왼쪽부터)이학수·이완·고영일·김환수 강사. 이들은“전공적성평가 전형으로 역전을 노려볼 순 있지만 오랜 준비를 거친 응시자가 적지않은 만큼 섣부른 도전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순수적성형·내신형 중 본인 성향부터 판단해야

"내신과 모의고사 3·4등급은 합격 안정권, 5·6등급은 합격 가능권이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더러 그 이하도 대입에 성공한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난 전공적성평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공적성평가를 치르는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지 않거나 내신 반영비율을 낮춰 잡는 덕분이다.

전공적성평가는 언어·수리·외국어 등 가운데 두세 개 과목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구체적 과목 수는 대학별로 다르다. 문항 유형은 크게 '순수적성형'과 '내신(수능)형'으로 나뉜다〈박스 참조〉. 순수적성형은 쉽게 말해 '아이큐(IQ) 테스트' 형 문제라고 보면 된다. 반면, 내신(수능)형은 교과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어야 풀 수 있는 중고생(단, 고교 1년 이하) 수준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학교마다 순수적성형과 내신(수능)형의 문항 비율이 달라요. 명지대·가톨릭대·고려대(세종캠퍼스) 등은 순수적성형에, 가천대·단국대(천안캠퍼스)·서경대·수원대·을지대 등은 내신(수능)형에 각각 가깝죠. 두 유형이 적절하게 섞인 대학으로는 경기대·강남대·세종대 등이 있습니다."(이완)

문항 수는 대학별로 제각각이어서 영역당 문항 수가 적게는 20개, 많게는 60개에 이른다. 김환수 강사는 "문항 수에 상관없이 문제 한 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을 넘어가면 고득점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두 유형의 비율이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따라 문항 수도 달라진다. 고영일 강사는 "풀이 시간이 긴 편인 내신(수능)형 문제 비율이 높을수록 문항 수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수학 점수 잘 나오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취재에 응한 네 명의 전문가는 "내신과 모의고사가 똑같이 3등급에서 6등급 사이여도 기왕이면 수리영역 성적이 좀 더 좋은 학생에게 전공적성평가 전형 응시를 권한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영역은 암기할 내용이 많아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르는 문제'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수리 영역은 이해도에 따라 성적 차가 큽니다. '내가 몰라도 남은 알고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단 거죠."(고영일)

순수적성형 문항은 낯선 유형이 대부분이므로 줄잡아 3개월은 꼬박 따로 공부해야 한다. 이완 강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직후인 이맘때 전공적성평가 전형 응시 희망생 수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순수적성형 가운데 언어영역 문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어휘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고 강사는 "당연히 알고 있던 단어 뜻부터 자세히 찾아보라"고 말했다. "쉬워 보이는 단어일수록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어 뜻을 잘못 이해할 확률도 커져요. 아는 단어라도 방심하지 말고 각각의 뜻이 잘 드러나는 예문까지 꼼꼼히 익혀두세요."

김 강사에 따르면 수리영역에선 문제를 실수 없이 빨리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내신(수능)형 문항의 상당수는 '단순 계산' 형태이기 때문. 단, 외국어영역 문항은 대부분 내신(수능)형이므로 자신의 내신·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대비법을 달리해야 한다. "2·3등급 학생은 기출문제 풀이에, 4·5등급 학생은 정확한 해석에 각각 신경 써야 합니다. 다만 6등급 이하 학생이라면 일단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시험에 응시할지 여부부터 판단하는 게 우선이에요. 외국어영역 점수는 다른 과목과 그 성격이 달라 성적이 단기간에 오르지 않으니까요."(이학수)

[올해 전공적성평가 전형 출제 경향]

①이무형 세종대 입학과 주임ㅣ“이달 치러진 전공적성평가 모의고사에 처음으로 주관식 문항이 도입됐다.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된다.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 중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 자연계는 수리·외국어·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②장은영 단국대(천안캠퍼스) 입학기획주임ㅣ“올해 처음으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20배수를 뽑은 후, 2단계에서 ‘학생부 30%+적성 70%’를 합산해 최종 선발인원을 정한다. 1단계에서 불합격한 학생에겐 전형료의 일부를 돌려준다.”

③이양원 가톨릭대 입학관리팀원ㅣ“학생부 반영 비율이 40%에서 50%로 늘었다. 현재는 순수적성형과 내신(수능)형 문제의 비율이 7대 3 정도지만 점차 내신(수능)형 문제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④이시윤 명지대 입학관리팀 계장ㅣ“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전공적성평가 대상자를 가린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각 모집인원의 60배수, 40배수가 1단계에서 선발된다. 올해 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80여 명 늘어난 54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