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극에 둘 이상의 기지를 가진 세계 9번째 국가가 되었어요.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가 건설에 필요한 국제적 동의를 획득함에 따라 연말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우리나라는 1988년 첫 번째 남극기지인 세종기지를 세웠어요. 하지만 세종기지는 위치가 본대륙이 아닌 킹조지섬에 있어서 깊이있는 남극 연구에 한계가 있었어요. 반면 장보고기지는 남극점과 1700㎞ 떨어진 남극 대륙 테라노바 만 연안에 지어져요. 이제 남극 본대륙에 기지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되었죠.

장보고기지가 들어서는 곳은 영하 40도의 혹한에 초속 65m의 강풍이 부는 곳이에요. 이런 극한의 땅에 지어지는 기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장보고기지의 건물은 어떠한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선형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건물 외부에 골프공처럼 홈을 팠죠. 실내의 온기를 유지하려고 벽은 2중, 유리창은 5중으로 설계했고요. 또 남극의 기상여건상 1년 중 건설이 가능한 기간이 65일에 불과해 국내에 우선 구조물을 만들고 현지로 실어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집니다.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조립 작업이 시작되어 2014년 완공될 예정이죠.

(사진 오른쪽)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 기지인 ‘장보고기지’ 건설이 국제 사회의 승인을 얻어 연내 착공이 가능해졌다. 국토해양부는 정부가 남극조약협의당사국 회의(ATCM)에 제출한 포괄적 환경영향평가서(CEE)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12일 밝혔다.(2012년 6월 13일 조선일보 A2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러시아 등은 왜 남극에 과학기지를 세우는 걸까요? 남극은 지구의 거대한 실험실이나 마찬가지예요. 지구상의 다른 지역과 끊임없이 물질과 에너지를 교환하면서 지구의 기후 시스템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죠. 때문에 남극에서는 기후변화의 징후를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요. 또 남극의 빙하는 과거 지구의 기록을 간직하고 있죠. 운석이 많아 우주과학 연구에도 적합해요. 남극은 독특하고 가혹한 환경에 적응한 생명들의 터전이라 다양한 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남극 연구는 경제적 가치도 높아요. 남극은 엄청난 양의 석유와 가스 같은 자원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죠. 남극에서의 영토권은 미래 자원 부국으로 가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 남극조약 당사국들은 1998년에 2048년까지 남극 광물자원 개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죠. 하지만 지금도 세계 각국이 남극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2개의 상주 기지를 보유하게 되어 향후 영토권 다툼에서 발언권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