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시아 군사 중심축이 일본(주일미군)에서 한국(주한미군)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일미군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일부가 호주·괌으로 이동하는 등 약화되고 있는 반면, 주한미군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후 한미연합사 존속과 철수했던 아파치 공격용 헬기 부대의 주한미군 복귀,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배치 등을 추진하는 등 그 위상과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 2003~2004년만 해도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대규모 감축과 2사단 차출을 결정했었다. 그런 미국의 대한반도 군사전략이 다시 극적인 전환을 이루게 된 데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드러난 북한의 예측 불가성과 북한의 후견인 노릇을 하는 중국의 초강국으로의 부상, 한국의 위상 강화와 일본의 상대적 쇠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미국은 대(對)중국 견제 전략 차원에서도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4일 오후(현지 시각) 미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2+2(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재확인됐다. 한미는 공동성명을 통해 "부상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능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오는 12월 '탄도탄 작전통제소'를 만들고, '한국판 미니 MD(미사일방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제를 2015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