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세부터.’ 현대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나온 말이다.

중국 포산시(佛山市)에 사는 첸진판씨는 이보다도 20년이나 늦게 이전 삶과는 완전히 다른 새 인생을 시작했다. 올해 84세인 그는 중국 최고령 트랜스젠더다.

중국 최고령 트랜스젠더 첸진판씨.

중국 인터넷매체 난팡넷(南方罔)은 포산시 문화광전신문출판국 간부로 일하다가 퇴직한 첸씨는 2008년부터 여성 호르몬 약을 먹고 평상시에도 여자 옷을 입는 등 여자로 살아왔다고 13일 보도했다. 첸씨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의 변신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젠 그를 ‘여자’로 받아들인다.

첸씨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했으며 1960년대에는 약까지 먹으며 성전환을 시도하는 등 줄곧 여자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민은행이나 문화광전신문출판국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였기 때문에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드러낼 결심을 하지 못했다.

출판국을 정년 퇴임하고 나서야 첸씨는 자신의 오랜 꿈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리고 80세가 되던 해인 2008년 12월, 그는 여자가 됐다. 첸씨는 여자 옷을 입고 여성 호르몬 약을 먹었다.

중국 최고령 트랜스젠더 첸진판씨.

2009년 초, 그는 유방 확대수술까지 받았으며 같은해 9월에는 자신이 근무하던 출판국에 “여자로 살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다.

난팡넷은 첸씨가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못했지만, 이미 4년 동안 여자로 살아온 만큼 현재까지 알려진 트랜스젠더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첸씨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80년 동안 참아왔다가 여자의 삶을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