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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30일, 캄보디아 여성 초은(당시 19세)씨는 술에 취한 남편 김모(38)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부엌으로 도망쳤다. 김씨가 쫓아왔고, 초은씨는 급한 마음에 칼을 찾아 남편에게 겨눴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남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8개월 전 막 결혼했을 때부터 술만 마시면 초은씨에게 온갖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른 남편이었다. 김씨는 당시 임신 3개월의 임신부였다.

또다시 폭행이 이어지려는 순간, 초은씨는 엉겁결에 칼을 휘둘러 남편 김씨의 옆구리를 찌르고 말았다. 쓰러진 남편을 보고 놀란 초은씨는 남편의 친구 집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곧장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4일 뒤 숨졌다.

캄보디아의 가난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초은씨는 먹을 것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10명의 한국 남자와 맞선을 봤고, 가장 '선한 인상'을 가졌던 김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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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는 그렇게 초은씨에게 자상했던 김씨는, 그러나 한국에 오자 주폭으로 돌변했다. 초은씨가 시부모에게 남편의 폭행을 이야기했지만 시부모는 "어쩌겠냐. 네 남편이니 참고 사는 수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살인죄로 기소된 초은씨의 구명을 위해 국내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나섰다. 초은씨의 행동이 살인이 아닌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초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교도소에서 딸을 출산한 초은씨는,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2010년 8·15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나 딸과 어머니가 있는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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