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선(造船) 왕'으로 불리는 양자강조선그룹 런위안린(任元林·59) 회장이 노년층 복지를 위해 7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어치의 주식 지분을 내놓았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액수는 60대 이하 중국 신세대 기업인이 내놓은 자선기부금 중 최대금액이다.
런 회장은 1972년 고교를 졸업하고 양자강조선공장에 배치받아 용접공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방송대학에 진학,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실성을 인정받아 작업장 책임자와 부공장장, 공장장 등을 거쳤고 1998년 회사 주식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2007년 이 회사를 중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55억위안(약 1조원)이라는 거금을 조달했고, 이윤이 많이 남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을 유럽에 수출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는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물 한 컵이 있으면 혼자 마시면 되고 물 한 통이 있으면 가족과 나눠 마시면 된다. 하지만 재산이 강물처럼 많을 경우 그 재산을 사회와 나누지 않으면 강물에 빠져 죽고 만다"고 했다. 그는 "돈을 버는 기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주진 못한다"며 "돈을 적절하게 기부하지 않으면 돈을 가진 본인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사회의 극심한 빈부 격차가 기부를 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라고도 했다.
기부금은 런 회장이 설립한 위안린자선재단에 기부된다. 이 재단은 노년층 교육과 건강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런 회장은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자녀 한 명이 부모 두 명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경영 철학이 '신속·정확'인 그는 "특히 속도가 중요하다. 경영자는 반드시 신속 결정 사고와 용기를 지녀야 한다.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