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연세대 황상민 교수에 대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합리적인 면이 있지만, 정도가 지나쳤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진씨는 11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서 "황 교수의 (첫)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그 이후의 황 교수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 문제의식마저 희석시킬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 다분히 감정이 섞였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고 말했다가 김연아에게 고소당했다. 김연아가 "황 교수가 사과하면 고소를 취할 것"이라 하자 황 교수는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번 사과했는데, 할복이라도 해야 하느냐고 했다. 또 11일 한 종편의 토크 프로그램에선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한다는 것도 쇼"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황 교수는 전공인 발달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운동 천재들의 사례를 통해 볼 때 김연아가 나이 들면 불행한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중권씨의 트위터.

진씨가 이야기한 ‘감정 섞인 말’은 황 교수가 이날 “김연아는 나이 들면 불행해질 것”이라든가 “(김연아가) 나를 인격 살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씨는 황 교수의 발언에 대해 김연아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고소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이어서 "언론이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 선동적으로 보도한다는 느낌"이라며 "서로 싸움을 붙이는 식의 보도가 연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