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노태우(80) 전 대통령은 사돈인 신명수(71) 전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비자금 230억원을 맡겼는데 이 돈을 사돈이 마음대로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면서 검찰에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최근 제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과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빌딩 매입·관리 등의 명목으로 신 전 회장에게 기업에서 뇌물로 받은 230억원을 맡겼는데, 20여년이 흐르면서 이자가 붙어 42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진정서에서 "신동방그룹 계열사인 정한개발이 서울센터빌딩을 소유하면서 2007년 이후 빌딩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150억원가량도 신 전 회장이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부장 김주원)에 사건 수사를 맡겼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230억원이 신 전 회장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사돈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을 낸 것은 미납 추징금을 내기 위한 목적과 함께 자신의 외아들 재헌(47)씨가 신 전 회장의 장녀 정화(43)씨와 진행 중인 이혼소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수사로 확정된 추징금 2628억원 가운데 2397억원(91.2%)을 납부했고, 231억원을 미납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