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私邸) 의혹'은 작년 10월 초 일부 언론이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살 사저를 짓는데, 이 땅을 이 대통령이 산 게 아니라 대통령 아들 시형(34)씨가 샀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법률상 사저 부지는 대통령이 사야 하고, 경호동 건물은 국가가 짓게 돼 있다.
청와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해명은 예산 문제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청와대는 "2010년 국회가 배정한 경호시설 예산이 40억원에 불과해 이 돈으로 이 대통령이 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는 짓기 어렵고, 논현동이 주택 밀집지역이라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시형씨 이름으로 땅을 산 이유에 대해선 "사저 예정지가 노출되면 땅값이 뛰어 예산이 더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가 공개한 '내곡동 사저' 부지는 총 9필지 2605.12㎡(788평)인데, 이 중 3필지 849.64㎡(257평)를 시형씨와 청와대가 공동으로 샀다. 땅값 54억원은 청와대가 42억8000만원, 시형씨가 11억2000만원씩 냈다.
시형씨는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논현동 사저 부지의 일부(김윤옥 여사 명의)를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았고, 큰아버지인 이상은씨에게 6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의 공개로 의혹이 더 커졌다. 시형씨는 사들인 부지의 평균 감정평가액보다 36% 싸게 쳐서 땅을 샀고, 반대로 청와대는 더 비싸게 샀는데,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국고(國庫)를 들여 시형씨에게 이득을 준 게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이 일로 이 대통령은 시형씨 명의로 된 땅을 자기 명의로 바꾸고, 내곡동 사저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일을 주도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이 사임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은 작년 10월 19일과 12월 5일 이 대통령 내외와 시형씨를 비롯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 전 처장 등 7명을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