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노태우(80) 전 대통령이 비자금 420억여원을 사돈인 신명수(71) 전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맡겼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주원)는 신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관리하던 비자금을 임의로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검찰에 낸 진정서를 통해 신 전 회장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빌딩 등을 담보로 대출금을 받아 개인 빚을 갚는데 썼다며 이는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신 전 회장이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한 420억여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며 "관련자들의 소환 일정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1995년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230억원이 신 회장에게 건네진 정황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원을 명령받아 현재 231억원을 미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