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강필주 기자]에이스의 호투에 침묵하던 타선도 화답했다. SK 와이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이호준, 박정권의 홈런 등 장단 8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을 앞세워 5-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1회 허용한 피홈런이 옥에 티였을 뿐이다. 총 86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는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2이닝), 엄정욱(1이닝), 전유수(1이닝)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막아냈다.

이로써 연승에 성공한 SK는 시즌 27승(20패 1무)째를 올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지난달 26일 대구경기 이후 삼성전 3연승. 특히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2위 롯데를 2경기차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연패에 빠진 7위 삼성은 25패(24승 1무)째를 기록, 승률마저 5할 아래로 떨어졌다.

포문은 삼성이 먼저 열었다. 1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이 김광현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날렸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마수걸이포.

SK 타선은 이후 김광현의 호투가 이어지자 0-1로 뒤진 5회 2사 후 흐름을 뒤엎었다.

정근우와 임훈의 연속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얻은 SK. 그 때까지 무실점하던 선발 정현욱 대신 마운드에는 이우선이 올랐다. 그런데 이호준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폭투가 되면서 뒤로 빠졌다. 이 사이 정근우가 홈으로 내달렸고 포수 이정익이 홈 커버에 나선 이우선을 향해 급히 던진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임훈마저 여유있게 득점. 결국 SK는 순식간에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이호준이 쐐기를 박았다. 이호준은 1볼에서 2구째 131km짜리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되자 곧바로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시켰다. 시즌 8호 홈런. 승기를 잡은 SK는 6회 선두타자 박정권의 솔로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정권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박정태의 몸쪽 높은 직구(140km)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2일 문학 두산전 이후 나온 시즌 2호 홈런.

지난 2008년 7월 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3년 10개월여만에 선발 등판한 삼성 정현욱은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3실점,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산발 6안타에 그치며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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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