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수출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 기대했던 일본 수출은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동남아 수출길도 뚫지 못해 올해 수출 실적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지아이바이오와 제주삼다수 일본 수출에 대한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물량은 연간 4만5000t으로 향후 5년간 모두 22만5000t, 600억원 규모. 하지만 아직 대일 수출 계약 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아이바이오와 독점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를 통한 수출이 불가능하다. 지아이바이오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문제는 지아이바이오를 통한 일본 수출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회사 주식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소액주주들과 기존 대주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등 회사 내부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 수출길도 열리지 않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3월 두 차례나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수출 사업자를 공개모집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동남아 신규 수출 시장을 개척해 3000t 이상의 제주삼다수를 수출한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결국 제주도개발공사는 수의계약 등의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개발공사는 수출 실적을 공개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중국지역 수출 계약도 현재 만료된 상태. 이에 따라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4일부터 먹는샘물 중국지역 수출사업자 공개모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지역 수출사업자의 영업구역은 산둥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으로 계약기간은 체결일로부터 2016년까지다. 수출 가능 물량은 올해는 1만t 이내로 하고 생산시설 규모와 내수시장 여건,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일본과 동남아지역에서 잇달아 쓴잔을 마신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브랜드 1위라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 유통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제주삼다수가 수출 시장에서 고전을 겪자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전국 유통망을 갖춘 농심 등에 업혀 비교적 편하게 영업해오다 철저한 판매 전략도 없이 무턱대고 수출에 뛰어들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