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로이터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JEC) 연설에서 "연준은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가로막는 상당한 위험요소로 보고 있으며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를 몇 가지 보여주긴 했지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재닛 옐런 부의장과는 대조적인 입장이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금융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이달 19~20일로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위험요소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 지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연설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향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며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를 늘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고용 지표가 악화된 것에 대해서는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봄에 나타날 효과가 예상보다 일찍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유지하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에 대해서는 최근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 상승률, 그리고 유럽 재정위기가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당성을 가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