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개막하는 유로 2012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대회 역사에서 공동 개최는 벨기에·네덜란드(2000년), 오스트리아·스위스(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각각 4개 도시가 선정돼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쳤다. 개막전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결승전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팀의 훈련 캠프는 폴란드에 쏠려 있다. 우크라이나에 훈련 캠프를 차린 국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조별 3경기를 모두 치르는 프랑스스웨덴, 그리고 우크라이나뿐이다.

유로 2012 경기 티켓은 140만장 가까이 팔려나갔으나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은 현재 1만장이 남아있다.

우크라이나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오랜 정적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경기를 참관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스포츠 이벤트를 정치화하려는 냉전 시대적 사고"라며 맞섰다. 지난 4월엔 최소 29명이 다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우크라이나의 치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엔 우크라이나·폴란드의 인종 차별과 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영국 BBC 다큐멘터리 '증오의 스타디움'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이 흑인 선수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며 욕설과 야유를 퍼붓고 아시아 팬들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나치를 찬양하는 의미의 응원 동작도 나왔다.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에 오는 어느 누구도 인종문제로 위험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BBC에서 공개한 영상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얼마든지 생기는 일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