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으로 세계 골프계를 다시금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3월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불륜스캔들 후 약 3년 만에 공식대회 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주에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메모리얼에서는 과거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신들린 듯한 샷과 강한 집중력을 두루 펼쳐 보여 황제의 세계 제패가 멀지않았음을 무력시위했다.
사실 우즈는 아놀드 파머 우승 뒤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했던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부진하고 의기소침했다. 한 달 정도를 쉬고 다시 돌아온 대회에서 연일 난조를 보여 우려만 키웠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전의 3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하위권을 맴돌았다. 생애 첫 2연속 컷오프의 위기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신들린 듯한 샷으로 2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끌어안은 것이다.
이런 반전에 가장 긴장하는 쪽은 우즈 몰락 뒤 득세한 유럽세다. 당장 우즈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6.78점까지 회복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루크 도날드(잉글랜드, 10.43점)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9.06점)에는 아직 격차가 벌어져있으나 한번 분위기를 탄 이상 언제든 역전을 노려볼 만한 포지션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7.91점으로 3위에 랭크돼 있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까지 우즈의 재도약에 언제 밀려날지 몰라 오금이 저리는 상황에 처했다.
당장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이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US오픈 챔피언십'의 결과가 주목된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우즈는 우승후보 1순위다. 도날드는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여서 항상 우승권의 강호로 볼 수 있으나 매킬로이는 다르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오프(예선탈락)의 수모를 당해 '신 황제'라는 칭호에 먹칠이 가해졌다.
만약 우즈가 여세를 몰아 메이저대회인 US오픈마저 거머쥔다면 유럽 천하이던 세계 골프랭킹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