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강 서쪽 배터시 다리에 유니언잭(영국 국기) 등을 단 배 1000여 척이 몰려들었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시작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 즉위 60주년 기념행사 '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60주년 상징 보석인 다이아몬드와 기념일이라는 뜻의 주빌리를 합친 말)'의 하이라이트인 '수상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한 배들이었다.

오후 2시 30분쯤 여왕이 이날 행사를 위해 민간 유람선을 개조한 '로열바지선'에 남편 필립공, 아들 찰스 왕세자 부부 등과 함께 승선했다. 그리고 왕실 깃발이 나부끼는 여왕의 배는 1000여 척의 배와 함께 템스강을 운항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강변에 자리한 수만 명의 관람객들은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영국 BBC방송은 1662년 찰스 2세 시대 이후 3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수상 퍼레이드였다고 보도했다. 즉위 60년을 축하하는 수상 퍼레이드도 1897년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년) 이후 115년 만에 펼쳐진 것이다.

엘리자베스 英여왕 즉위 60주년… 115년만의 수상 퍼레이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행사 중 하나인 수상 퍼레이드가 펼쳐진 런던 템스강에서 3일 여왕(앞좌석 왼쪽)과 남편 필립공이 로열 바지선에 나란히 승선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여왕의 배와 함께 유니언잭을 단 1000여척의 배가 강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오른쪽 사진)을 보기 위해 수만명의 관람객이 템스강 주변에 운집했다. 즉위 60년을 축하하는 수상 퍼레이드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년) 이후 115년 만에 펼쳐진 것이다.

영국이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로 들썩이고 있다. 기념행사 첫날인 지난 2일 런던 서남부 엡섬 경마장에서는 경마 대회가 열렸다. 4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기사 작위를 수여한 가수 폴 매카트니와 엘튼 존 등이 참가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5일 세인트폴 성당에서 기념예배를 올린 뒤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과 함께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흘간의 기념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영국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를 임시 휴일로 지정했고, 런던을 비롯한 영국 주요 도시에서는 '거리 축제'가 열렸다. 영국 왕실은 국민 세금 200만 파운드를 포함해 총 비용 1200만 파운드(약 216억원)가 소요되는 이번 행사가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난 극복에 도움이 되고 국민의 단합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