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3일 목동 SK 원정경기에서 그간 부진했던 타선이 폭발하면서 11대2로 크게 이겼다.
KIA는 앞선 SK와의 2경기에서 모두 0대1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타선이 3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선동열 KIA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투수진은 안정돼 가는데 방망이가 부진해 걱정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SK와의 3연전 전패의 위기 앞에 KIA 타선은 힘을 냈다.
올 시즌 세 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한 KIA의 타선은 14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4회였다. KIA가 0-1로 뒤지던 4회 1사 만루에서 송산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득점을 뽑아냈고, 이어 타석에 오른 이준호와 이용규는 각각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지는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로 앞선 7회에도 KIA는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점을 더 뽑아냈다.
타선이 든든하게 지원사격을 하는 사이 선발 윤석민은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1안타), 5회(2볼넷), 6회(1안타)는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2사 1·3루에서 폭투로 1점을 내준 것이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윤석민은 "팀이 연패중이고 투구 밸런스도 무너져 부담이 많았다"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흐트러진 밸런스는 불펜 피칭을 하면서 고쳐나가고 있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