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과연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특유의 깜찍함으로 중무장, 팬들을 아이유 앓이에 몰아넣었다.

아이유는 3일 오후 5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이자 전국 투어인 '리얼 판타지'를 개최하고 지난 2일부터 양일간 총 7천 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아이유는 지난 2008년 데뷔한 이래 5년 만에 처음으로 첫 단독 콘서트를 가지게 됐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아이유는 여유롭게 콘서트에 앞서 팬들을 향해 "오늘은 여자 관객이 많아서 더 편하고 좋다. 첫 단독 콘서트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준비 많이했으니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아이유는 5년차 가수답게 다양하고 여러 콘셉트로 무대에 올라 3시간 여 동안의 콘서트를 지루할 틈 없이 이끌었다. 특히 아이유만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과 꾸밈없는 귀여움은 모여든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아이유는 곡 '잔혹 동화'와 '너랑 나'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리얼 판타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아이유는 신비스러운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아이유는 간단한 인사를 전한 뒤 층별로 데시벨 측정을 하며 자연스럽게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이유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기구를 이용해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곡 '복숭아'에서는 2층과 3층에 자리한 과자 달 세트를 타고 높이 솟아 오르는 등장을 하는가 하면 과자 집 영상으로 귀여움을 더했다. 판타지스러운 무대 이후 아이유는 '레인 드랍', '잔소리', '첫 이별 그날 밤', '미아', '하루 끝', '러브 어택', '마시 멜로우', '삼촌' 등의 주옥 같은 히트곡 퍼레이드로 관객의 감성을 충만하게 했다. 특히 곡 '잔소리'는 실제 피처링을 했던 2AM의 임슬옹이, '삼촌'에는 개그맨 허경환이 무대에 올라 완성도와 웃음을 배가 시켰다.

이날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스페셜 무대를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아이유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이유는 관객과의 토크 이벤트를 진행, 입장시 관객에게 받은 사연을 뽑아 직접 전화를 거는 깜짝 퍼포먼스를 벌였다. 팬들은 전화를 받은 팬을 향한 부러움 넘치는 시선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이유는 토크 이벤트 도중 절친 유인나와 깜짝 전화 통화를 시도해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낭만을 위하여' 무대도 선사, 감성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유의 댄스 퍼포먼스였다. 아이유는 블랙아이드피스의 곡 '붐 붐 붐', 비의 '레이니즘', 현아와 장현승의 '트러블 메이커', 마이클 잭슨의 현란한 춤을 믹싱해 최선을 다하는 귀여운 춤사위를 펼쳤다. 새로운 아이유의 파격적인 모습에 현장은 떠나갈 듯했다.

국민 동생 아이유인만큼 게스트도 화려했다. 그룹 2AM이 무대에 올라 곡 '너도 나처럼', '죽어도 못보내'로 감성이 충만한 무대를 꾸몄고 이후 연기자와 가수로서 성공적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승기가 곡 '친구잖아'와 '연애시대'를 불러 특별함을 더했다.
 
또 축구 영웅 박지성이 객석에 자리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지성은 아이유가 최근 SBS '런닝맨'에 출연했을 당시 초대했다. 박지성은 큰 환호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 연령층에 고루 사랑받는 아이유인 만큼 이날 모여든 팬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삼촌, 이모 팬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모여든 이날의 공연장은 '화합'이라는 단어를 절로 떠오르게 했다. 이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아이유의 매 무대에 큰 함성을 지르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아이유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울산, 전주, 수원,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각 지역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goodhmh@osen.co.kr
로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