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조청 엿 막걸리 국수 냉면 수제비 강정…. 고구마로 만들지 못할 음식이 없다. 보랏빛 등 색깔부터 구미를 당기게 한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새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고구마 주산지의 한 곳인 전북 익산에선 고구마 가공업체가 2년여 사이 11곳이나 육성됐다.
익산의 고구마 가공업체들이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개발한 이들 식품 가운데 고구마 막걸리와 냉면이 특허로 출원됐다. 익산시는 31일 이를 밝히면서 "막걸리와 냉면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 수도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구마 막걸리는 발효시킨 술밥에 고구마 앙금(15%)을 얹어 만든다. 은은한 자색과 분홍 빛깔의 생막걸리로 부드럽게 목을 적시며 뒷맛도 깔끔하다. 함라양조가 작년 가을 익산 서동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익산의 막걸리집과 소매점에서 판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고구마 냉면은 연한 자색에 쫄깃하고 밀가루 냄새가 적다. 진미식품이 밀가루와 전분에 쌀(10%)과 고구마(5%)를 가미해 만든다. 자동화된 설비로 안전성 인증(HACCP)까지 받아 수도권 시장에 이미 진출했고, 서울 체인점 계약도 진행 중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연말이면 특허 등록 절차가 끝날 것"이라며 "두 품목에 특허가 나면 브랜드와 제조기술을 보호받으면서 '특허 상품'으로 회자돼 시장 경쟁력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구마는 올봄에만도 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 개발은 고구마 농업을 2~3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5~10배로 높이자는 데 뜻이 있다. 물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고구마를 활용할 수 있어서도 좋다.
익산에서는 삼기·낭산·황등면을 중심으로 260여 농가가 고구마 900여㏊를 재배하면서 지난해 1만1000t을 수확, 13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100여명을 고용한 고구마 가공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올릴 것으로 농업기술센터 류문옥 소장은 기대한다.
익산의 고구마 가공산업은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향토산업으로 선정돼 그 육성 과제 수행에 내년부터 3년 간 국·지방비 30억원을 지원받는다. 류문옥 소장은 "빵과 떡국 된장 식초 등으로도 개발돼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고구마 식품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알차게 채울 품목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