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에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수컷의 조기 감별및 도축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영국에서 태어난지 하루밖에 안된 수컷 송아지들이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민영방송 채널4에서 방영된 송아지 도살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진 60여명의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방송은 채널4가 우유를 생산할 수없어 상품가치가 낮은 수송아지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축산업자들의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만든 특집 프로그램.
영국에서는 이처럼 총살당해 죽는 수송아지가 매년 9만마리 이상인데, 이날 방송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오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
하지만 축산업자가 직접 송아지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렸다.
한 시청자는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봤던 프로그램 중 가장 역겨운 방송"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수송아지의 끔찍한 총살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토록 예쁜 갓 태어난 송아지들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방송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채널4 대변인은 "축산업계의 현실을 모두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아동을 위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송 경계선인 오후 9시를 넘어 방영됐고, 송아지를 도축한 사람은 전문가다. 송아지를 학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축산업자 지미 도허티를 중심으로 한 이 특집방송은 대형 슈퍼마켓과 축산시장의 횡포를 조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첫 방영부터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쳤지만, 동물학대방지단체 동물의권리(RSPCA)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 방영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