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중앙초등교 재학생 모두는 단소를 연주할 수 있다. 이 학교 2학년 강혜민양 등은 구성지게 춘향가와 심청가의 눈대목들을 뽑아내 벌써부터 갈채를 받고 있다. 조용현 교장은 "한옥마을을 낀 학교에서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도 이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한옥마을서 미래 연 중앙초교
이 학교는 소리와 부채·서예·한지·사물놀이 등 전통문화 14개 과정을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 정규 교과시간까지 도입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인프라와 콘텐츠들을 교육에 불러들였다. 아예 '전통문화특성화학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재학생들은 한옥마을 전통문화체험시설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명인·명창·명장들을 강사로도 초빙한다. 바느질, 한지공예 등 프로그램에는 교사와 학부모도 참여한다. 학생들의 재능을 모으는 올 가을 축제 땐 학생·학부모·교사들의 한지의상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학교 특성화 교육은 전주시와 시민단체가 뒷받침했다. 시와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는 올해 초 '원도심 학교를 살리자'며 중앙초등교와 '교육공동체'를 발족, 한옥마을 자산들을 교육에 폭 넓게 연계해왔다. 이 학교는 원도심 공동화로 재학생이 1990년 2597명(59학급)에서 올해 223명(12학급)으로 91.4%나 줄었다.
중앙초등교는 전통문화교육이 학생 심성 순화와 특기·창의성 계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힌다. 조용현 교장은 "벌써부터 학부모들로부터 전학 문의가 들어오고, 동문들이 후원의 뜻을 밝혀오고 있다"며 "교육으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셔도 좋다"고 했다.
◇원도심 7개 학교 모두 특성화
'전주의제21'과 전주시, 전주교육지원청이 이 학교를 모델로 '전주 원도심 학교살리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교육 특성화를 원도심 재생의 촉매로 삼겠다며 대안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로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를 30일 발족했다.
전주 원도심 초등교는 중앙초등교와 전주·완산·풍남·금암·동·동북초등교 등 모두 7개교. 중앙초등교에 이어 2학기부터 우선 전주·완산초등교에서 주변 여건과 환경을 살려 특별 교과들을 편성한다. 전주초등교는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전주천이, 완산초등교는 학교 뒤 완산칠봉 숲이 기본 인프라다.
두 학교는 하천 생태교실과 숲속 학교를 열고 교정 빈터에 농장을 가꾸는 등 체험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성화로 되살아난 농촌 초등교들도 벤치마킹하고 학부모·학생 의견을 들어 여름방학 때까지 새 교육과정을 만든다. 원도심교육공동체는 새 교과 운영을 돕기 위해 교육·문화·생태 등 전문가와 공무원·시의원 등 18명으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전주의제21 엄성복 사무국장은 "교육과 함께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여러 과제들을 협의하면서 인적 자원을 결집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만든다"고 말했다.
전주 원도심 7개 초등교는 재학생이 1990년 1만5647명에서 2011년 1782명으로 86.6%가 감소했다. 교육공동체 운영위 공동대표인 문명수 전주 부시장은 "원도심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교육과 연계된 다양한 시책을 발굴, 교육지원청과 함께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