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 이외 지역에서 출생하거나 자란 뒤 중국에서 장기 거주하는 사람 중 최고 부자는 대만 제과업체 왕왕(旺旺)그룹의 차이옌밍(蔡衍明) 회장<사진>으로 조사됐다.

중국 재계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2 후룬중국외래부호방'에 따르면 차이 회장의 재산은 500억위안(약 9조3000억원)이다. 차이 회장은 시가총액이 150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 이르는 왕왕그룹의 지분 48%를 갖고 있다. 2위와 3위에는 유명한 대만 라면 브랜드 캉스푸(康師傅)의 회사 설립자 웨이잉자오(魏應交) 일가와 골프사업으로 유명한 홍콩 관룬후(觀潤湖·300억위안)그룹의 주딩젠(朱鼎健) 주석 일가가 올랐다.

이번에 부호 리스트에 오른 51명은 총재산이 각각 6억위안(1조800억원)이 넘었으며 부호 51명의 평균 재산은 62억위안으로 작년에 비해 5% 늘었다. 후룬연구원 창립자 후룬(영어명 루퍼트 후거워프)은 "외래 부호들은 중국에서 이름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생산하는 제품 브랜드는 아주 유명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대만 부호들이 중국대륙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호 리스트엔 오른 사람 중 57%가 대만 사람이었다. 대만 다음으로는 홍콩과 미국 출신이 많았다. 이들이 종사하는 업종은 중국 부호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업종이 가장 많았지만, 식품음료와 의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중국 부호들보다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대륙에 오기 전에 이미 기본 재산을 마련한 사람들이다.

한국인으로는 정효권 재중국 한국상회 회장이 처음으로 등재됐다. 2002년 칭다오(靑島)에서 의료기기 제조업체 '칭다오 리커(麗可)'를 설립한 정 회장은 재산 9억위안(약 1670억원)으로 40위에 올랐다. 칭다오 리커는 온열치료기·온열 매트 등으로 중국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