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예술의전당에서‘모녀 앙상블’을 펼치는 피아니스트 손국임(왼쪽)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첼리스트 한동연씨.

피아니스트 손국임(66) 숙명대 명예교수가 딸인 첼리스트 한동연(32)씨의 독주회에서 반주를 자청했다. 다음 달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이 무대로, 이들 모녀(母女)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등으로 호흡을 맞춘다.

손 명예교수는 외동딸인 한씨가 첼로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11세 때부터 딸의 연습 때마다 '전속 반주자'를 자청했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모녀는 연습을 시작할 때마다 서로 마주 보며 "잘 부탁합니다"고 인사한다고 했다. 손 명예교수도 집에서는 딸의 이름을 부르지만, 공식석상에서는 언제나 "한동연 선생"이라고 깎듯이 예우한다. 손 명예교수는 "흔히 가족 간에 연주하면 '의가 상한다'거나 '다시는 안 한다'고 하는데, 서로 편해서 쉽게 말하느라 마땅히 지켜야 하는 예의를 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명예교수는 서울대 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 사범음악원을 졸업하고 숙명여대에 재직했으며, 한씨는 이화여대 음대 재학 중 유학해서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 음대와 미국 인디애나 음대 등에서 수학했다. 모녀는 "이번 리사이틀 후에도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5곡) 등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