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교사를 때리는 학생이 사라질까? 전문가들은 요즘의 10대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직 경력 25년의 이한배(47) 난곡중 생활지도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혼자 있을 땐 약한데 또래 앞에선 물불 안 가린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남들 눈도 있는데 어떻게 감히 선생님을 때리느냐고 하지만, 요즘 문제 학생들은 남들이 보는 앞에선 더더욱 강하게 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 성장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는 지금보다 가난하고 진로 선택의 폭이 좁았지만 그 대신 뭔가 선택해서 몰두하면 오래지 않아 답이 나왔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물질이 풍요롭고 선택의 폭도 넓은 대신 뭘 해도 끝없이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그런데도 분노와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 교사는 "여럿이 보는 데서 문제 행동을 지적하지 말고, 머리를 식힐 시간을 준 뒤 따로 불러 일대일로 노련하게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폭력사건이 불거질 경우, 교사를 때린 학생만 벌을 주는 데 그치지 말고, 지켜보면서도 말리지 않은 아이들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언제 어떤 일이 왜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알리고, 무엇이 왜 잘못됐는지 명료하게 가르쳐야 한다.
또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것에 대해 이재곤(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부장은 "학교 출입 절차부터 명료하고 엄격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학부모가 나쁜 목적으로 무작정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비실에서 학부모 출입을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 상담을 원하는 경우와 흥분해서 달려온 경우를 구별한 뒤, 후자의 경우 학부모가 감정을 가라앉힐 시간을 주고, 다른 교사가 배석한 가운데 해당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는 것이 폭력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상담실에 눈에 띄게 CCTV를 설치하는 것도 폭력을 막는 예방장치 역할을 한다. '선'을 넘는 행동을 할 경우 반드시 강한 제재가 돌아온다는 원칙도 세워야 한다. 이 부장은 "사실 바로 이 지점에 우리 교육의 고민이 있다"고 했다. 학부모가 교사를 때려서 선도위원회가 열려도, 폭행 학부모가 조사를 거부하면 학교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교총은 이런 학부모에게 과태료 등 행정적인 처분을 내리도록 법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