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대가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과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그러나 일부 학과에서는 학과 폐지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원대는 23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대학으로 학과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장기간의 학내 분규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으며, 결국 지난해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되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 등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각종 지표가 사범대와 예술대학 비중이 높은 서원대에 불리하게 적용된 측면도 있다.
서원대는 "대학 구조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지 않으면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할 수 없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며 "이번 학과 구조개편은 서원대가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서원대는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학과 구조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올해 1월 외부 컨설팅 업체에 학과 구조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23일 오후 교수와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개됐다.
서원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참조해 연극영화과, 화예디자인과, 컴퓨터교육과, 음악학과, 미술학과, 독어독문과 등 6개 학과를 폐지하고 4개 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폐지학과는 신입생 지원율, 취업률, 이탈률, 재정지수 등에서 다른 학과보다 지표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서원대는 "아직까지 학과 폐지, 신설, 정원조정 등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각 학과와 협의를 거쳐 이달 중 학과 구조개편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폐지가 결정된 학과는 올해 9월 시작되는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극영화과 학생 50여명은 22일 밤부터 학과 폐지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학과폐지가 논의된 지 불과 이틀 만에 학과와 보직교수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폐지를 결정했다"며 "폐과가 결정된 다른 학과 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폐과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과가 폐지되더라도 재학생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다"며 "재학생 모두가 졸업할 때까지 교과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전과를 원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적극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