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LA 레이커스 왕조는 없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42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음에도 떠오르는 영건 케빈 듀란트가 주도하는 거센 세대교체 바람 앞에 사그라졌다.

레이커스는 2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만 에너지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1-2012북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원정 5차전에서 90-10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7전4선승제 서부컨퍼런스 4강전에서 1승4패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레이커스는 원정 1,2차전을 내리 패한 뒤 안방에서 3차전을 이기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는 듯 했으나 이어진 홈 4차전에서 대접전 끝에 100-103으로 무너졌던 게 뼈아팠다.

레이커스는 다시 원정길로 접어든 5차전마저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오랫동안 주름잡았던 레이커스 왕조의 몰락을 예고했다.

이날 코비는 고군분투하며 42점을 몰아쳤지만 상대팀의 '쌍포'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을 막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파우 가솔 역시 14점, 16리바운드, 3블록슛 등으로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듀란트는 25점 10리바운드, 웨스트브룩은 28점을 올리며 레이커스 수비진을 곤궁에 빠뜨렸다.

특히 4쿼터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썬더는 6점차 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맞은 4쿼터에서 23-13의 압도적인 스코어차를 벌리며 종지부를 찍었다.

썬더는 PO 기준으로 2010년 레이커스, 2011년 댈러스 매버릭스에 연속 덜미를 잡힌 아픔을 보기 좋게 설욕했다. 당시는 부족했던 큰 경기경험이 2차례의 쓰라림을 딛고 마침내 실력으로 승화된 것이다.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전신인 썬더는 이로써 2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구단 역사상 1978-80년 이후 사상 2번째다. 당시 시애틀은 1979시즌 유일한 NBA 우승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듀란트의 썬더는 서부컨퍼런스 1번시드로 LA 클리퍼스를 4승무패로 가볍게 격파하고 먼저 결승에 안착한 샌앤토니오 스퍼스와 파이널 진출권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