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의 파생상품 거래 20억달러 이상 손실이 최근 사직한 여성 고위 임원의 병가(病暇)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주 JP모간을 떠난 이나 드루(55·사진)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005년부터 자산 약 3600억달러(약 414조원)를 관리하는 최고투자책임실을 지휘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위험한 파생상품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함으로써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그가 피부병의 일종인 라임병에 옮으면서 병가를 내는 등 자주 회사를 비우자 이때부터 이 회사의 위험(risk) 감독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겼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드루가 치료차 병가를 내고 회사를 떠나 있는 동안 그가 근무하는 뉴욕사무소의 2인자 앨시아 듀어스튼과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는 런던 사무소 책임자 아킬레스 매크리스 사이에 충돌이 자주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듀어스튼이 일부 거래의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매크리스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매크리스 역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드루가 병가에서 돌아온 뒤에도 문제는 시정되지 않았다. 병가를 떠나기 전 드루는 휘하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바로 위층에 머물며 이들의 거래 업무를 직접 챙겼다. 그러나 병가에서 돌아온 뒤엔 다른 고위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본사 48층 사무실로 출근했다. 최고 책임자가 현장에서 멀어지자 거래에 제약을 덜 받게 된 일선 트레이더들이 이번에 문제가 된 것과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늘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