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록을 깨지 않으니 내가 다시 도전했을 뿐이다."

일본 등반가 와타나베 다마에(渡邊玉枝·73)씨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등정 여성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와타나베씨는 19일 오전 7시(현지 시각)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2002년 63세 때 자신이 세운 이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네팔 산악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와타나베씨는 지난달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 북면 등정로를 이동해 18일 밤 8300m 지점에 캠프를 차렸고 이날 오전 정상에 올랐다. 와타나베씨는 현재 등반로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면서 산을 내려오고 있으며 8~9일 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건강 상태는 매우 좋다고 네팔 관계자는 말했다.

와타나베씨는 3년 전 척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한 이후 이를 극복하고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등반 전 가족과의 통화에서 "아무도 (여성 최고령 기록을) 깨지 않으니 내가 다시 도전해보겠다. 무리하지 않을 테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빠 데루오(照夫)씨는 "동생은 어릴 때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한번 말을 하면 반드시 하고야 마는 대단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자신이 세운 ‘세계 여성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갈아치운 일본 여성 산악인 와타나베 다마에(사진 오른쪽)씨와 사진작가 무라구치 노리유키.

와타나베씨는 원래 전문 산악인은 아니었다.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산(富士山) 인근에서 1938년 11월 21일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단기대학을 졸업하고 가나가와(神奈川) 현청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가 28세 때 뒤늦게 등산에 입문했다. 이후 일본의 3000��급 북알프스 정상을 섭렵했고 38세 때부터 해외 등반에 나서 알래스카 맥킨리(6191��), 탄자니아 킬리만자로(5982��), 스위스 마타호른(4478��) 등 고봉(高峰)에 올랐다.

8000��급 히말라야 등정도 산악인으로서 늦은 나이인 52세 때였다. 그는 1991년 50세 이상으로 이뤄진 '실버 거북이 등반대' 대원으로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 초오유(8201m)봉을 등정했다. 2004년까지 로체(8516��) 등 8000��급 5좌(座)에 올랐다.

와타나베씨는 10년 전 에베레스트 등정 여성 최고령 기록을 세웠을 때 스스로를 '보통 아줌마'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즐기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등반하면 100세가 되더라도 산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혼이며 그 이유를 물으면 "산과 결혼했다"고 말한다고 한다.

남성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은 네팔 산악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이 2008년 세운 76세이며, 최연소 기록은 2010년 13세 미국 소년 조던 로메로가 세웠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4000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