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3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조만간 있을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아일랜드 국민투표, 그리스 2차 총선 등 3대 정치 일정이 그리스 디폴트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오는 5월 23일에 열릴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해법이 도출되느냐가 중요하다.
독일이 주도해온 '긴축'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성장'을 절충하는 방안에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다. EU 지도자들이 '긴축'과 '성장'의 절충안에 합의하면 그리스에 대한 긴축 완화 조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스 위기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5월 31일에 아일랜드에서는 신(新)재정협약 비준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를 통해 비준을 묻는 유일한 국가다.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6월 17일에 치러지는 그리스의 총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긴축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해 비준이 거부될 경우 아일랜드조차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돼 디폴트 위험이 커진다.
셋째, 6월 17일의 그리스의 2차 총선이다. 긴축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보수 정당)이 1차 총선에 이어 2차 총선에서도 높은 득표율로 제1당이 된다면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긴축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해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해 연정(聯政)을 구성할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은 커진다. 그리스 신정부가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될 것이므로 최후에는 디폴트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