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스페인 3대 은행 방키아(Bankia)의 주가가 27%나 폭락했다. 현지 신문이 방키아에서 지난 1주일 동안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스페인의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 BBVA 등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3단계 강등시켜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일부 소형 은행의 경우 투기등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무디스는 은행 자산 건전성의 악화와 자금 조달 능력의 한계를 들어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예금 엑소더스(대탈출)가 스페인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런던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 VTB는 "유로존 은행들의 뱅크런 및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한 해 동안 벨기에의 덱시아 등 2개 은행에서 1200억유로 이상이 인출됐고,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도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 등에서 900억유로가 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영국 HSBC와 독일 도이치방크, 스위스의 크레디트 스위스 등 다른 나라 우량 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