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 핵잠수함이 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개 갖고 있는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 김병현(33·넥센 히어로즈)이 1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국내 복귀 후 처음 선발 등판했다. 목동야구장의 1만2500석은 오후 8시 5분쯤 가득 찼다. 원정팀 관중석이 먼저 차던 종전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넥센 히어로즈 쪽 관중석이 먼저 채워졌다. '박찬호 매직'에 이은 'BK(김병현) 효과'였다.

지난 8일 LG를 상대로 1이닝을 던져 3피안타 1실점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던 김병현은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6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첫 등판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프로야구가 시즌 200만 관중을 돌파한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선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넥센의 김병현(위)은 이날 국내 복귀 후 처음 선발투수로 나섰다. 상대는 이승엽(아래)이 있는 삼성이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3루타, 몸에 맞는 볼, 삼진으로 팽팽했다. 이승엽은 김병현이 물러난 뒤 8회 상대 투수 이보근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하이라이트는 김병현과 삼성의 '국민 타자' 이승엽의 대결이었다. 김병현은 1회 이승엽에게 이날 최고구속인 147㎞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3루타를 허용했다. 김병현은 최형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회 첫 실점을 내줬다. 김병현은 3회 두 번째 대결에선 이승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볼 카운트 2-2에서 몸쪽 승부를 걸다 컨트롤이 안 돼 이승엽의 허벅지를 맞혔다. 김병현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석민을 3루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김병현은 4―1로 앞서던 5회 무사 2루에서는 이승엽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곧이어 최형우를 3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채태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김시진 감독은 그가 이날 예정했던 투구 수(85~95개)를 넘기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김병현을 위로하며 투수를 교체했다.

삼성 이승엽은 8회 이보근을 상대로 시즌 7호째 솔로 포를 터뜨렸다. 넥센은 6―6으로 맞선 8회말 이택근의 결승타로 7대6으로 승리,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병현은 경기 후 "직구에 자신 있어 초반에 힘으로 밀어붙였더니 나중에 좀 힘이 들었다"며 "다음에는 변화구 비중을 늘려 좀 더 긴 이닝을 던지겠다"고 했다. 김병현은 국내 첫 승리를 눈앞에 두고 강판당한 데 대해선 "졌으면 아쉬웠겠지만, 팀이 이겨 괜찮다"고 했다.

LG는 잠실서 선발 주키치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대2로 눌렀다.

롯데는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 앞에서 4연패를 끊었다. 이용훈이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주키치와 이용훈은 탈보트(삼성)·니퍼트(두산)·나이트(넥센)와 함께 5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박재홍·이호준 등 베테랑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9대3으로 완파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