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19대 국회의 원(院)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19대 국회에선 종북(從北) 논란이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선자들이 국가 중요 정보를 다루는 거의 모든 상임위원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6개 일반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등 18개 상임위로 구성된다. 특위는 겸임할 수 있으므로 13명의 의원이 있는 진보당은 최대 15개 상임위에 의원을 배치할 수 있다. 진보당 의원 중 과거 종북 전력(前歷)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당선자가 6명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애국가를 거부하고 헌법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당 의원들이 국가 기밀자료에 접근하게 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진보당은 교섭단체(20석 이상) 소속 의원만 들어갈 수 있는 정보위원회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정보위는 대북 정보와 국가정보원 예산 등을 다룬다. 하지만 한미연합사 전략, 무기 체계 등 핵심 군사 정보가 노출되는 국방위나 외교 전략을 다루는 외통위 등에 들어가는 덴 제약이 없다.

진보당은 상임위원장 자리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당과 연대하고 있는 민주당의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 이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지금까지 국회는 관례상 교섭단체 소속 의원만 상임위원장을 해 왔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10(새누리):8(민주)'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18개 상임위 중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분야로 나누고 정무위원회도 경제 부문(금융위 등)과 비경제 부문(총리실 등)으로 나눠 총 20개로 만든 뒤, '11(새누리):9(민주)'로 배분하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상임위 증설에 반대하고 있다. 또 언론 문제를 다루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자리 등을 놓고도 여·야가 서로 차지하겠다고 하는 등 접점을 찾지 못해 18일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