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여성 표심(票心)'에 발칵 뒤집혔다.
15일(현지시각) 발표된 뉴욕타임스(NYT)·CBS 여론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4%만이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답해, 46%를 얻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뒤진 것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7%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여성 표심이 큰 폭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언론으로부터 '마담 프레지던트'(워싱턴포스트 표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성 표에 공을 들였던 오바마 캠프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이날 오바마 캠프의 스테파니 커터 부매니저는 방송에 출연해 "이번 조사 결과는 심각하게 편향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조사결과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의 여성 지지율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평균 10%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제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 하나로 오바마와 롬니의 여성 지지율이 뒤집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성 일부가 오바마에게 등을 돌렸다는 점은 의미 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바마가 '동성결혼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첫 조사다. 이 때문에 여성 지지율의 변화도 동성결혼 이슈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선거전략가는 "오바마는 그동안 끊임없는 구애로 여성 표를 끌어올 수 있을 만큼 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동성결혼 찬성으로 새로 여심을 흡수할 여지는 별로 없다. 하지만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여성들은 이를 계기로 '반(反)오바마'로 확실하게 결집했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 같은 우파 성향 여성단체들은 오바마의 동성결혼 입장 발표 후 "심각한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롬니 측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사라진 일자리 가운데 대다수가 여성 일자리이며, 오바마 행정부는 여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일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