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 회장이 회사 돈 170억원을 횡령하고 1500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밝혀내고 17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15일 저녁 임 회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증거 인멸과 말맞추기를 시도해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솔로몬이 영업 정지되기 전부터 회사 임원들과 치밀하게 수사 대응 전략을 짜 왔다고 한다. 직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임 회장은 직원들에게 진술 내용을 캐묻거나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7일 임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그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용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영업 정지 직전 임원 20여명에게 특별상여금 15억원을 쥐여줬다. 임직원이 우리사주를 사려고 대출한 돈도 저축은행 돈 37억원을 빼내서 갚아줬다. 검찰은 '입막음용'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출 모집인에게 지급한 수수료 일부를 되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회사 돈 17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불법 대출액 대부분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몰아줘 사실상 자기 사업에 쓴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임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는 수사가 진행될수록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관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로비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002년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처음 인수한 그는 인수·합병으로 3년 만에 업계 1위 저축은행을 만들었다.

솔로몬은 당초 작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문제가 됐을 때 업계에서 "퇴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고위 관료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DJ·노무현 정권 때 급성장한 그는 야권의 주요 정치인과 친분이 두텁고 현 정권 실세들과도 교분을 쌓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현 정권 들어 고려대 대학원과 소망교회 인맥을 동원해 정권 실세들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검찰은 그가 퇴출을 당하지 않기 위해 현 정권의 핵심 실세에게 4억원을 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진위 여부를 수사 중이다.

솔로몬이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을 때도 그의 측근들은 "임 회장은 워낙 마당발이어서 구속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이번 영업 정지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