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판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 작가'를 15명 정도 선정해서 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영미권 주요 출판사에 샘플 번역을 보내, 출판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려고 합니다."
김성곤(63·사진)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원장 취임 100일을 맞아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관심을 끈 대목은 '스타 작가 프로젝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거둔 성과와 K-Pop 등 대중문화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문학 한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대중문화와 경제발전, 그리고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국 문학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15명의 '스타 작가'는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은 별도의 위원회가 선정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김 원장의 이날 설명을 종합하면 선택 기준에는 '의미' 못지않게 '재미'에도 무게중심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세계 작가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들과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면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매슈 펄의 '단테클럽', 댄 프라운의 '다빈치 코드' 등을 예로 들었다.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보편적이다'라는 명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요즘 (외국의) 젊은이들은 예전 세대와는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동양 문화 자체를 알려하기보다는 동서 문화가 뒤섞인 '혼합문화'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소위 고급문학과 대중문학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관점은 김 원장의 오랜 지론이자 철학이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와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김 원장은 '경계를 넘어, 간극을 줄이며 (Cross the Border, Close the Gap)'라는 글로 이름난 미국 문학평론가 레슬리 피들러(Fiedler· 1917~2003)의 제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