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

전남 장성의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은 자신이 ‘지선 스님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토진 스님을 겨냥,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배후’라는 의혹에 대해 “내 나이가 내일모레 칠십이고 종교인인데 그렇게 더티(dirty)하고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15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시몽 스님은 이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 스님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스님은 몰래 카메라를 찍은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도 궁금하다며 “나는 제주도에 30년간 틀어박혀 산 사람이다. 여기 돌아가는 분위기를 잘 모른다”고 했다.

시몽 스님은 백양사 주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스님은 “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긴 만큼 지금이라도 이번 갈등과 연관된 지선 스님 등이 백양사를 떠난다면 나도 미련 없이 절을 떠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백양사의 주지 자리를 둘러싼 갈등은 백양사 방장(方丈·총림의 최고책임자) 수산 스님이 지난 3월 초 입적하면서 시작됐다. 수산 스님 입적 후 현 주지 시몽 스님에 반대하는 승려들이 입적한 방장의 유시(諭示·타일러 가르치는 문서)를 들고 나왔다. 방장 유고 시 그 자리를 대신할 수좌에 지선 스님, 현직 주지 대신 진우 스님을 각각 추천했다는 내용이었다.

도박 동영상에 찍힌 토진 스님과 의연 스님 등은 지선 스님과 무척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시몽 스님이 지선 스님을 견제하기 위해 토진 스님 등을 제물로 삼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들이 들고 나온 유시에 대해 시몽 스님은 “수산 방장이 3월 입적 전인 2월 하순 유시에 날인을 했다는데 내가 알기로 그때는 방장 스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유시는 주지 자리를 탐낸 사람들이 조작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