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5일 취임식을 끝내고 당일 오후 곧바로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애초 16일 만날 계획이었지만, 그리스 연정(聯政) 구성 실패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취임식 당일로 회담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각) "올랑드가 15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고 신임 총리를 지명한 후 곧장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과 정상 회담을 갖는다"며 "만찬을 겸한 실무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당초 총리 지명 직후 공개할 예정이던 신임 내각 명단은 하루 뒤인 16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메르코지(메르켈과 사르코지의 합성어)'라 불리던 메르켈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긴밀한 유대감이 '메를랑드(메르켈과 올랑드의 합성어)'로 이어질지 가늠할 첫 무대다.
좌파인 올랑드와 우파인 메르켈 사이에는 화합할 가능성보다 갈등 요인이 더 많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망이다.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메르켈은 긴축재정을 강조한 반면, 올랑드는 재정투입을 통한 성장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를랑드' 체제의 안착을 점치는 견해도 적지 않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올랑드와 메르켈은 신중하고 실용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메르켈에게 올랑드가 사르코지보다 더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위기 해법의 이견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결국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겉으로 드러나는 목소리는 다르지만, 올랑드와 메르켈의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며 "메르켈이 그리스 등에 가하는 긴축재정 압력을 조금씩 완화해 나가면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첫 회동에서 두 정상이 당장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프랑스 대선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표심(票心)을 확인한 올랑드가 내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성장정책의 필요성을 요구하며 메르켈을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