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서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했지만,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진짜로 이(이한구)-박(박지원) 연대를 하자"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됐던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빗대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도 "정말로 꼭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학계에서도 논문 표절의원들(새누리당 5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을 발표했다. 19대 국회를 열면 바로 윤리위를 열자"며 새누리당 당선자들의 논문 표절 논란을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목포 출신인데 그곳은 홍어가 유명하다. 숙성시키는 데 귀신인데 정치도 숙성시켜 달라"는 말로 비켜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여당이) 양보를 많이 해줘야 한다"며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는 게 경제민주화고, 그래서 이 원내대표가 저를 살려주시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당이 크다고 강자가 아니다"며 "정치 9단(박 원내대표)하고 백면서생(자신)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10일 오후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박 원내대표는 "MBC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김재철 사장 해임에 새누리당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MBC 파업이 불법 정치파업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원내대표가 학자풍의 '직구형'인데 반해 박 원내대표는 '변화구'에 능한 스타일이라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강(强)대 강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전략인 '신뢰의 정치' 실천을 위한 총선 공약 입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측근비리, 언론사 파업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또 상임위 배분 등 새 국회 구성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는 정치판의 고수여서 어설프게 하다간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일일이 박 위원장 결재를 받으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