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슈퍼스타들이 여러 종목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흥미롭다.
한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있고 한국축구 비운의 스트라이커인 이동국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 부위가 고장 나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전방십대인대' 때문에 우는 스타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지옥의 부상으로 다가오는 이 전방십자인대가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추세다.
UFC 추성훈(일본명:아키야마 요시히로)을 비롯한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북미프로농구(NBA)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까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추성훈의 경우 다가올 7월 '핏불' 티아고 알베스와 퇴출을 건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스파링 훈련의 강도를 높이다가 그만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즉각 대회 철수를 선언하고 무릎 붓기가 빠지는 한 달 뒤 수술대에 올라 내년을 기약한다는 방침이다.
MLB에서는 박찬호에게 컷 패스트볼(커터)을 직접 사사한 것으로 올해 한국야구 팬들에게 더욱 유명세를 탄 마리아노 리베라가 지난주 워밍업 훈련 도중 무리하게 외야 점프캐치를 시도하다가 착지가 잘못돼 오른쪽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나갔다.
당초 은퇴계획을 접고 리베라는 1년의 재활을 거친 뒤 다음시즌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가장 큰 대미지는 NBA의 데릭 로즈다. 그는 필라델피아 76ers와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1차전에서 그만 왼쪽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이후 중요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NBA 최고 승률팀인 불스는 로즈가 빠지자 8번시드로 겨우 오른 필라델피아에 2승3패로 뒤지며 7전4선승제의 벼랑 끝에 서 있다. 로즈가 없다면 이대로 탈락, 올 NBA 포스트시즌(PS)의 최대이변으로 기록될 일만 남았다.
'전방십자인대'란?
'전방십자인대(anterior cruciate ligament)'는 무릎 앞쪽에 있는 십자모양의 인대로서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이어주고 있는 부위다. 꼭 운동이 아니라도 다리를 쓰는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인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전방 십자인대의 손상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선진국형 병으로 인식된다.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번 사용하는 무릎관절 안에는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있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 전방십자인대는 교통사고 등 큰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사이 축구, 농구, 야구, 배구, 스키 등 점프를 하고 때에 따라 무릎을 격하게 사용하게 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격렬한 스포츠 도중 무릎이 충돌해 손상을 입는 경우와 더불어 넘어지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갑자기 정지할 때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미끄러질 때 전방 십자인대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려면 운동 전 10-15분 정도 무릎과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필수적이다.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이나 파열이 있는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골 판의 손상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치명적인 관절염이 진행되므로 대부분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한번 탈이 나면 수술 후 재활까지 최소 6개월, 많게는 1년 이상이 소요돼 스포츠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의 부상으로 일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