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현대차의 ‘YF 쏘나타’가 급발진(急發進) 하는 모습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8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구 앞산순환도로 YF쏘나타 급발진 영상 공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아버지가 운전했던 YF쏘나타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차량은 어느 순간 가속돼 멈추지 못하고 약 20초간 도로를 질주했다.

차량 운전자는 처음에는 급발진 상황에서도 방향을 잘 틀어 앞에 있는 차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을 피했지만, 속도가 줄어들지 않아 끝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의 뒤를 들이받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마지막 충돌했을 당시 차량 속도는 130km였다.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에 연락했지만,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 보기는 커녕 다음날 약속이 있다며 만남마저 주저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자동차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혼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운전자가 30여년 이상의 운전 경력이 있고 이 차량이 가속되는 15초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착각할 리가 없으며, 사고 현장에 타이어 자국이 길게 이어진 점 등을 들어 운전 과실이 아닌 차량의 고장”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차량 급발진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운전자의 과실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모두 81건이던 급발진 관련 신고는 2010년 310건으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241건으로 다시 줄었으며, 이 중 40.7%는 현대차 관련 신고였다.

급발진 관련 신고와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인정받은 사례는 드물다. 완성차 업계는 차체 결함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오고 있다.